애자일 코리아 컨퍼런스 2017 참석 후기

주의 !

  • 사진이 많습니다. 사진은 AgileKoreaConf2017 행사사진 여기에서 가져왔습니다.
  • 기억에 의존해서 썼기 때문에 발표자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애자일 코리아 2017 시간표

자봉단 티셔츠

애자일 코리아 컨퍼런스 가 5년만에 열렸다. 그래서 인지 메인 타이틀이 ‘리빌딩 애자일 커뮤니티’ 였다.

개발자이다 보니 보통 개발관련된 컨퍼런스만 참석을 하게되는데.. 애자일 컨퍼런스를 참석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참석하게되었다. 개발자 중심의 행사도 아니고, 참가비도 컨퍼런스 치고 꽤 비싼 축에 들었다. 무엇보다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많한 주제가 많지 않았다. 근데 참가자를 무려 400 명을 모집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컨퍼런스다 보니 준비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는데.. 사실 절반도 안모이면 어쩌지 걱정도 되었다.
리빌딩 애자일 커뮤니티 인데… 다시 시작하는 길이 잘 되야 할텐데…
처음에는 좀 무모해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애자일 커뮤니티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분들의 열정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도 싶기도 했고, 개발자가 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기도 해서 자원활동가로 참가를 하게되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는데는 실패하기는 했지만.. 정말 좋은 컨퍼런스로 기억될 것 같다.

컨퍼런스 준비 덕분에 집에서 바라보는 새벽 모습을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잠실에 7시까지 가는 건.. 정말.. 휴..
5시 야경

그래도 아침에 먹은 김밥은 정말 맛있었다.
with Mable

8시 30분이 되자 등록대에 사람도 몰리기 시작했다.
부지런한 SDS 참가자들

Lean Coffee

첫번째 세션은 Lean Coffee 였는데, 시간표 타이틀만 보고는 그냥 커피마시는 시간인 줄 알았다. 커피는 페이크고, 원하는 주제로 토론을 하는 시간 이었다. 과연 많이 참여할까.. 싶었는데,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걸 볼 수있었다. 한국 컨퍼런스에서 사실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인데 적극 적인 참가자들이 많아 보였다.
A~H 까지 8개 테이블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다른 트랙 준비를 위해서 참여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다른 분들의 후기를 기대해 본다. 이세션에 참여하신 분들끼리 또 다른 모임이 만들어 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린커피
린커피
이건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추후 모임 모집 공고

세번째 트랙의 트랙매니저로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첫번째 키노트를 빼고는 다른 트랙의 내용을 듣지 못했다. 다른 트랙의 후기도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트랙3 다목적홀 트랙 매니져들

부끄럼이 많은 개인적인 성향상 보통 직접 참여해야 하는 세선을 잘 듣진 않는데.. 트랙매니져다 보니 이번엔 거의 강제 참여를 당했다. 덕분에 정말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진짜 재미있었다.

각 세션별 리뷰 겸 개인적인 회고를 좀 해볼까한다.

키노트1 : The State of the Art in Agile

The state of the art in agile
키노트는 ThoughtWorks CTO 인 Mike MasonThe State of the art in Agile 을 주제로 발표해 주었다. 첫 장표에서 Agile has won! 이라는 자극적이면서 당당한 타이틀로 Agile의 State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Agile has won
애자일의 현재 생태와 Enterprise에서 애자일의 모습, Microservice 에 대한 내용이 었다. 사실 키노트 치고는 너무 일반적인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지금 ACT 팀이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꽤 잘해내고 있다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좀 더 깊은 울림을 주는 내용을 기대했는데… 그 전날 회사내에서 공유한 시간에서는 “본인의 20년 경력에서 애자일보다 나은 방법이 없었다”, “애자일은 단호해야 한다” 등의 얘기가 나왔다던데, 그런 내용에 대한 세션을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Q&A 시간이 짧았던게 정말 아쉬웠다.

Products, not Projects
Products, not Projects 애자일이나 MSA 관련 글에서 많이 나오는 주제이다. 프로젝트 처럼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제품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 팀에서 역시 많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product를 만들고 있지만 인력 운영되는 건 왜 project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애자일 전파를 위한 혼자만의 싸움 전략

SKplanet 신원님 발표
트랙3의 첫번째 세션은 SKplanet에서 애자일 전파을 위해 홀로 외롭게 싸움을 시작해 지금은 21% 정도 온 것 같다는 신원 님의 발표였다.
잠실 캠퍼스에서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보통 메인 트랙이 아니면 전체인원의 10%도 오지 않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들이 참여해서 놀랬었다. 그만큼 각자의 회사에서 애자일 문화가 전파되는데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인지 신원님의 소소한 팁들이 발표를 듣는 분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회사내에서 애자일을 전파할때 부정적인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긍정적이고 얼리어답터 기질의 사람들을 아군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애자일 코치의 중요성도 강조해 주셨다. 애자일 코치 좀 채용해 달라고……
마지막 질의응답을 받기 전에 물을 뿜으신 것을 빼고는 완벽한 세션이었다.

ACT 팀 역시 본인들만 즐거운 팀이라는 외부 시선이 많다. 누군가에게 가치를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도 지하철 역 앞에서 종교를 전도하는 사람들 마냥 귀찮고 의미없어 하는 시선이 많다. 우리에게 아군은 누가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애자일 코치를 위한 코칭 리더쉽

다목적홀 두번째 세션은 애자일 코치를 위한 코칭 리더십 이란 주제로 Odd-e의 박준표 님이 발표해 주셨다. 발표라기 보다는 워크샵을 진행해 주셨다.

참가자들이 들어오면서 각자의 퍼실리테이션, 컨설팅, 심리상담, 코칭, 멘토링 에 대해 정의와 키워드를 작성하였다. 세션이 끝날때까지 이 것들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해당 내용들이 세션 전반에 걸쳐서 녹아져있던 것 같다.
퍼실리테이션 정의&키워드
컨설팅 정의&키워드
심리상담 정의&키워드
코칭 정의&키워드
멘토링 정의&키워드

8명씩 한조를 이뤄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스페이스팀 이란 게임을 먼저 진행했다. 게임에 대한 설명없이 다짜고짜 시작했다. 게임을 start하는 방법부터 팀내에서 해결하는 걸 기대했다고 하셨다.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다.
스페이스팀 게임 모습
8명 대부분이 처음 보는 사람들일 텐데, 금새 팀원들의 머리가 가까워지고, 엄청 시끄러워진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20분 정도의 시간동안 팀내에 문제도 생기고 개인적인 심리 변화도 생긴다. 그에 따라 각자 행동을 변화하거나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스페이스팀 게임 회고
게임을 마치고 팀마다 시간에 따라 질서와 혼돈을 느낀 것을 그래프로 그리고 그에따라 본인이 취한 행동을 적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치 이터레이션을 마치고 회고를 하는 것 같았다.

박준표님은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것이 게임과 닮아있다고 하셨다. 그 이유는 바로 학습 이었다. 학습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새 흥미를 잃고 다음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팀이 제대로 학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애자일로 개발을 진행하다보면 각 단계마다 학습할 수있는 기회들이 있다. 그런데 그때 문제가 발생했을때 팀내에서 해결이 안되는 경우 애자일 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애자일 코치는 다양한 frame과 tool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애자일의 여러 방법론 들은 frame 이고, 이를 하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5가지 tool이 있다.
애자일 프레임 & 애자일코치의 5가지 도구
Problem & Solution

그리고 무엇보다 애자일 코치는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위 사진의 [문제/이슈] 처럼 왼쪽 방법이 아닌 오른쪽 처럼 문제를 이슈로 바라보고 그 이슈가 해결되었을 때의 모습을 팀원들이 그리게 해야한다. 스스로 변화할 열정과 의지를 가지게 함으로써 해결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래 처럼..
코칭 맞보기

세션이 끝날 때쯤 Colored brain communication card 라는 것을 이용해서 회고를 진행하였다. 각자 오늘 느낀 점과 비슷한 카드를 골라 서로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회고 방식이었다. 개인적으로 카드가 참 탐났다. ㅎㅎ
세션 회고

이세션을 통해 애자일 코치는 참 어려운 일이고 다른 영역의 일인데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걸 느꼈다. 개발자나 다른 팀원들은 제품의 문제를 풀지만 애자일 코치는 사람 간의 문제를 푸는 것 같았다. 박준표님은 계속해서 수련 을 한다고 말씀하셨다. 개발자들이 드래곤 워리어가 되기 위해 수련한다면, 애자일 코치는 우그웨이의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박준표 님의 다른 세션을 더 들어보고 싶지만, 엄청 비싼 분인 것 같은 포스가….
쿵푸팬더 - 우그웨이

개발자를 위한 Improv (즉흥 연기)

IMFROG
다목적홀의 마지막 세션은 IMFROG 팀의 즉흥연기 였다. 소통 이라는 큰 주제 아래 커뮤니케이션, 공감, 팀빌딩, 신뢰, 리더십, 에너지 를 주제로 즉흥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부끄러움 탓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핑크티를 입었다는 이유로 강제 참여를 당했다… 인생 최고로 부끄러웠던 순간이었다. 난 앞으로 절대로 발연기하는 배우들을 욕하지 않기로 했다.
정해진 대본도 없는데 말과 함께 행동을 하다 보니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자세히 리뷰를 하지는 않겠다…..ㅠ
내가 가진 나쁜 습관에 대해서 일깨워준 두가지만 언급해 보겠다.
리더쉽 with 소통
첫번째는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경청하는 가에 대한 것이었다. 최근에 데일리 스탠덥을 하고 나서 상대방에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은 일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 얘기할때 속으로 어제 뭐했지.. 무슨 얘기를 하나.. 등등.. 딴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이었다. 즉흥 연기와 함께 부끄러움이 더 해졌다. 100% 경청을 힘들 더라도, 70%는 해야지..
Yes, and
두번째는 Yes, and 였다. 난 개인적으로 불평 불만이 많고, 그게 무언가를 바꾼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보통 화법이, Yes, but 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의 중심이 상대방이 아닌 내가 되었었다. “맞아, 그래, 그리고~~” 를 연습해야 겠다. 근데 잘안된다…..

배우들의 표정
우리팀은 항상 페어프로그래밍을 한다. 하루 종일 업무에 대한 대화, 잡담 등 끊임없이 얘기를 한다. 하지만 서로의 얼굴을 보고 하는 대화가 아닌, 모니터를 바라보고 한다. 참 오랜만에 사람의 얼굴을 표정을 가까이서 관찰해 본 것 같다. IMFOG 팀의 배우분들의 표정은 정말 다채로웠다. 얼굴 근육이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일도 엄청 재미있게 하시려나..

끝으로..

그 동안 참 많은 컨퍼런스를 진행도 해보고 참여도 해봤는데, 가장 재미있던 행사였다. 그냥 앉아 세션을 들으면서 똑똑한 사람들 많네.. 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놀라웠던 건 적극적인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애자일이라는 문화가 더 널리 제대로 전파되고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애자일 커뮤니티도 더 발전해 나가길 기원해 본다.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준비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애자일 코리아 컨퍼런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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